독수리 한 마리가 도로 한가운데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장벽이 아스팔트를 가로막은 듯 교통을 마비시켰다. 경적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운전자들은 불평했다. 하지만 새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아만다는 짜증보다는 호기심에 이끌려 차에서 내렸다. 두 명의 경찰관도 그녀를 따라 내렸다. 그들이 다가갈수록 상황은 점점 더 기묘하게 느껴졌다. 독수리는 겁에 질린 것도, 공격적인 것도 아니었다. 그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너무나도 고요했다.

대니얼스 경관은 손전등으로 어둠을 밝히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진정하세요.” 그는 독수리의 부상 여부를 살피며 나지막이 말했다. 주변의 소음은 긴장된 정적 속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레예스 경감이 도착해 노련한 눈으로 상황을 살폈다. 명령은 차분하고 명확하게 내려졌다. 도로가 차단되었다. 군중은 뒤로 물러났다. 혼란은 고요함으로 바뀌었다.

그때 다니엘스는 독수리의 발톱 근처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것 좀 봐.” 그는 아만다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새의 발톱 아래에는 희미한 형체가 있었는데, 부분적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것이 무엇이든, 독수리는 그것을 숨기려는 듯 보였다.

곧 야생동물 전문가인 마크가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도구를 꺼내 독수리의 행동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머리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봐.” 그는 조용히 설명했다. “그것만 봐도 많은 걸 알 수 있어.”

다니엘스는 포장도로에 난 긁힌 자국을 발견했다. 마크는 그것들을 살펴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끌려온 것 같아.” 그는 퍼즐 조각을 맞추듯 말했다.

그들은 독수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옮기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천천히.” 마크가 조언했다. “상자에 조심스럽게 넣어야 해.”

아만다의 시선은 근처 덤불로 향했다. 독수리의 자세가 왠지 불안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마크에게 몸을 기울였다. “저기서 뭔가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녀가 속삭였다.

레예스는 곧 도착할 야생동물 구조팀에게 그 관찰 내용을 전했다. 전문가들이 도착하자, 그들은 신중하게 현장을 돌며 체계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해답은 금세 드러났다.

“저기.” 마크가 숨을 내쉬며 덤불 너머를 가리켰다. “짝이에요.”

근처에 또 다른 독수리가 부상을 입은 채 누워 있었다.

그 깨달음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고집스러운 반항처럼 보였던 것은 전혀 다른 의미였다. 도로 위의 새는 교통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서고 있었던 것이다.

구조팀은 조용히 협력하며 부상당한 독수리를 돌보는 동시에 경계하는 짝이 침착함을 유지하도록 도왔다. 모든 움직임은 신중하고 존중하는 태도였다.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들이 목격하고 있는 광경의 무게를 느꼈다.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맹렬한 헌신의 모습이었다. 도로, 소음, 군중—이 모든 것은 눈앞에 펼쳐지는 단순한 진실 뒤로 사라졌다.

독수리가 움직이기를 거부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